"나 때문에 경기를 망쳤다고? 오명을 씻어주마".
전주 KCC 이지스의 재키 존스(35ㆍ2m1)는 지난 2일 SK나이츠와의 4차전에서 '백 번 잘 하다 마지막 한 번 잘 못하면 역적이 된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느꼈다.
경기종료 4분여전.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전환점에서 하지 않아도 될 파울을 저질러 5반칙으로 퇴장당하는 바람에 다 잡은 토끼를 놓쳤다는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결국 네가 흥분하더니 그르치고 말았다'는 원망도 감내해야 했다.
전반까지 3점슛을 4개나 쏟아부으며 리드를 이끌어 왔고, 상대 라이벌 서장훈이 리바운드를 5개 밖에 하지 못하도록 막아낸 공로는 휴지조각이 돼 버렸다.
더구나 상대 팀 최인선 감독은 지난 시즌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서 지나치게 흥분한 나머지 경기를 망쳐버렸다는 이유로 자신을 '팽'시킨 장본인이 아니던가.
그러나 재키 존스는 경기가 끝난 뒤 "난 결코 흥분하지 않았어. 게임에 대한 열의가 과했을 뿐이야"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런 그가 지난 99년부터 2001년까지 2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서장훈에게 4차전서 판정패 당했지만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라도 '두 번 실수는 없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난 98∼99시즌과 99∼2000시즌때 KCC(당시 현대)와 SK나이츠에 챔피언컵을 각각 안겨줬던 '우승전도사' 재키 존스.
그동안 달고 다녔던 '토털농구'의 '핵'이란 찬사에 걸맞게 4번째 맞는 이번 시즌에서 사상 최다인 3번째 챔피언컵을 거머쥔다는 게 올시즌 내내 변함없는 목표다. 마지막 5차전에서 SK나이츠를 반드시 꺾겠다고 전의를 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cm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