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인민군 고위 간부들만 볼 수 있도록 펴낸 한 비밀 책자에서 지난
62년 10월「쿠바 마시일위기」때 미국의 해상봉쇄를 뚫고 다량의 무기를
쿠바에 지원한 사실을 적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0년대 말에 만들어져 대좌(대령) 이상 군 간부들에게만 배포된 이
책자에서 북한은 지난 62년 10월 케네디 미 행정부가 미사일을 실은 소련
선박이 쿠바에 접근하면 격침하겠다며 해상에 삼엄한 봉쇄망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AK소총 10만 정과 탄약 3000만 발을 선박편으로 쿠바에
수송했다고 밝히고 있다고 한다. 이 비밀책자에는 북한이 소총과 탄약
외에 107㎜ 방사포와 14.43㎜ 고사 사신 기관총 등도 지원한 것으로 돼
있다고 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이 이같은 사실을 군간부들에게 알리고 있는 것은
미사일 수출문제와 관련 미국이 북한의 선박을 봉쇄하더라도 쿠바 위기
때처럼 대처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려는 의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책자에는 또 쿠바 위기때 여러 국가의 쿠바주재 대사관들이 피신할 때
김일성은 북한대사관 직원들에게 쿠바 사람들과 함께 싸우라고
지시했다는 사실도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바는 북한의 이 같은
지원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그후 오랫동안 북한에 사탕수수를 무상으로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