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해마다 봄철 나무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 3월
1일 인민군 군인들이 궐기모임을 갖고 군대의 정신력과 투지로
봄철국토환경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을 결의했다. 북한의 식목일인
'식수절'은 3월 2일이다.
군인뿐 아니라 전국의 학생, 사무원 노동자, 농민 등 전 주민이 4월
한식이 오면 나무심기에 동원된다. 각 군(郡)의 산림경영소에는 봄철
식수를 대비해 묘목을 준비해 놓고 있다. 은행나무·느티나무·수삼나무
등은 시내에 심어지며 이깔나무나 잣나무·소나무와 같은 묘목들은
산간지대에 주로 심는다.
주민들이 하루 심어야 할 정량은 50~100그루다. 올해에도 당국은
주민들이 주변야산의 나무를 없애고 밭으로 일구어 놓은 '뙈기밭'에
집중적으로 나무를 심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로서는 밭에
다시 나무를 심는 일이 내킬 리 없다. 어차피 다시 뽑혀질 나무라 대부분
건성건성 심는다.
지난 몇 년간은 당위원회에서 뙈기밭에 심어놓은 묘목들이 제대로 자라고
있는지 감시했고 심은 나무를 베는 행위에 대해서는 사상투쟁을 벌였다.
그러나 뙈기밭에 심어놓은 묘목들은 거의 살아남지 못했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한 재중동포는 『해마다 파헤쳐진 뙈기밭에 나무를 심지만
주민들이 필사적으로 나무를 뽑아버리고 곡물을 심기 때문에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1997~1998년에는 최악의 경제위기로 나무심기를 포기할 정도로 묘목도
모자랐고 주민들의 참여도 저조했다. 최근 들어 군인들이 식수사업에
동원되고 있는 것은, 군인들이 뙈기밭 주인이 아니어서 과감하게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것도 한 이유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