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언론과 코치들은 요즘 프랑스 대표팀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준비할 기간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프랑스 선수들은 월드컵 개막 2주 전인 5월18일에야 일본 남부 이부스키에 처음으로 모인다. 프랑스의 주축 선수들이 이탈리아, 스페인, 잉글랜드 등 서유럽 각국의 명문 프로팀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 리그가 끝나는 5월 중순 이전에는 소집 자체가 불가능하다.
현재 프랑스 언론에서는 "과연 2주일 동안 얼마나 완벽히 준비를 할 수 있을까"라며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짧은 기간에 손발을 맞추기 쉽지 않은 데다 선수들이 대부분 지친 상태로 캠프에 합류하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한달 이상 합숙 훈련을 했다. 유럽 리그가 끝난 후 먼저 선수들에게 약간의 휴식을 준 뒤 조직력을 키웠으며 3번의 A매치를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시켰다. 프랑스 언론에서는 4년 전에도 "한달은 길지 않은 기간"이라고 비판을 했으니 2002년 월드컵 전 2주일의 합숙 에 대해 "그 기간에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프랑스와 비교했을 때 한국 대표팀은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입만 열면 체력을 강조하고 있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네덜란드를 4강으로 이끌었던 체계적인 체력 강화 프로그램을 한국 대표 선수들에게도 적용시키겠다고 말하고 있다.
한때 이 훈련법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낸 전문가, 언론들이 있었지만 지난번 유럽 전훈 때 핀란드, 터키를 상대로 체력에서 우위를 보이며 선전하면서 히딩크식 체력 훈련법이 서서히 진가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기자 개인적으로도 히딩크 감독의 훈련법이 옳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개막 직전 선수들의 체력을 최고로 끌어올린 뒤 이 컨디션을 한달간 유지시키겠다"고 강조한 히딩크의 훈련 프로그램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한국 선수들은 프랑스 선수들보다 여러가지로 조건이 유리하다. 프랑스 선수들은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세계 최고 클럽들에서 매주 격렬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국 대표 선수들은 올해 프로축구 조별컵에 출전하지 않고 훈련에만 전념한다.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인 정규리그를 월드컵 후에 열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국 선수들이 합숙 훈련 기간 중 피지컬 트레이닝과 전술 훈련을 한다면 월드컵을 앞두고 전투력이 크게 좋아질 것이다.
에메 자케 전 프랑스 대표팀 감독이 히딩크 감독에 대해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 지 잘 아는 지도자다. 그의 훈련법이 한국에 좋은 효과를 줄 것"이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 < 프랑스 프리랜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