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중요하다. 컨디션과 구위, 자신감. 모든 것이 완벽하다.
오릭스 구대성(33)이 2일 오후 6시15분 도쿄돔 니혼햄전에 첫 선발등판한다.
아쉬움을 남겼던 일본 진출 첫 시즌을 딛고 1년만에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났고, 팀내 입지도 강화됐다.
현재 오릭스는 큰 충격에 빠져 있다.
지난달 30일, 31일 긴테쓰와의 오사카돔 개막 2연전에서 내리 패했다. 시작부터 선발 투수들이 흔들리고 있다. 30일에는 외국인 투수 야날이 4이닝 동안 6안타 3실점하며 3대6으로 졌고, 31일에는 믿었던 가와고에마저 6이닝 동안 9안타 4실점으로 2대4로 무너졌다.
방망이 역시 시원하게 터져주질 않아 새롭게 사령탑을 맡은 이시게 감독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오릭스로선 '구세주'가 바로 구대성이다. 시범경기서 가장 완벽한 제구력과 볼끝, 자신감을 보여주며 4경기서 3승무패에 16이닝 동안 2실점으로 방어율 1.13을 기록했다.
개막전 선발까지 거론됐지만 지난해 긴테쓰전 방어율이 무려 8.22.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아래 시즌 3차전으로 로테이션 일정이 변경됐다.
지난해 7승9패 10세이브를 올린 구대성의 2001시즌 니혼햄전 성적은 1승2패 2세이브 방어율 5.09. 지난해 9월3일 고베 니혼햄전서 유일하게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4실점하며 시즌 9패째를 안았지만 무려 8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분전했다.
하지만 니혼햄 역시 다이에와의 개막 2연전에서 연패를 당해 독이 잔뜩 올라 있다.
1일 고베에서 도쿄로 이동한 구대성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전반기에는 주로 마무리로 활약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이미 코칭스태프가 로테이션을 지켜주겠다는 확약을 했다. 그만큼 차근차근 준비할 여유가 있는 반면 1경기를 망치면 6일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지켜봐 달라"는 한마디에 구대성의 결의가 담겨 있다.
〈 도쿄=스포츠조선 박재호 특파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