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키퍼.

"역시 구관이 명관. 그러나 한두 명은 큰 일을 낼 수도 있다." 올해
국내 프로야구를 누빌 외국인 선수 기상도다. 올해 한국 땅을 새로 밟은
외국인 선수는 16명. 전체 24명 중 66.7%나 된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불확실한 카드. 우즈(두산)·데이비스(한화)·브리또(삼성)·
에르난데스(SK) 등 이미 한국 프로야구에서 '검증된 선수'들보다는
믿음이 덜 간다.

새 얼굴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현대의 코리 폴. 일본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2년 연속 2군 타격 3관왕에 오른 폴은 시범경기에서도
3개의 홈런을 때리며 홈런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대는 폴 외에도
투수 토레스와 베라스가 비교적 안정된 구위를 유지, 올해 외국인 선수를
가장 잘 뽑은 팀으로 꼽힌다.

기아도 외국인 투수를 잘 데려온 것으로 평가 받는다. 우완 투수 키퍼는
다양한 변화구와 뛰어난 제구력을 앞세워 세 차례의 시범경기에서
12이닝을 던지며 3실점, 방어율 2.25의 수준급 피칭을 뽐냈다. 에이스
최상덕과 함께 남부럽지 않은 '원투펀치'를 구성할 전망. 마무리
투수로 예정된 리오스는 시범경기서 방어율 3.38로 경기를 거듭할수록
점차 국내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반면 4번 타자감으로 데려온 뉴선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 LG가 에이스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는 우완 투수 만자니오,
지난해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스 산하 트리플 A팀에서
30홈런·114타점·0.338의 호성적을 낸 SK의 페르난데스, 시범경기서
안정된 제구력을 보여준 패트릭 등이 눈여겨 볼 선수들이다. 반면 LA
다저스 시절 박찬호의 동료였던 삼성의 매트 루크, 롯데의 주포 역할을
할 베로아 등은 조기 퇴출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부터는 팀당
1명밖에 외국인 선수 교체 여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