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라톤의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엄효석./경주=<a href=mailto:jpkim@chosun.com>김진평기자 <

황영조·이봉주의 뒤를 이을 한국 마라톤의 '차세대 주자'가 탄생했다.
지난달 30일 경주에서 벌어진 제18회 코오롱고교구간마라톤에서 불 같은
스피드와 투지를 발휘하며 2구간 신기록을 세운 배문고 3학년
엄효석(18)이다.

엄효석이 1구간 주자로부터 어깨 끈을 넘겨 받았을 때는 가장 앞선 일본
선수보다 59초나 늦은 8위였다. 하지만 앞선 선수들을 차례로 따라 잡고,
5.2㎞를 달렸을 때는 일본 선수마저 따돌렸다. 2구간(7.3㎞)을 일본
선수보다 빠른 21분16초의 구간 신기록에 주파했다. 엄효석은 1학년이던
지난 2000년 대회 때도 70m 앞서 달리는 일본 센다이고 선수를 따돌려
주목을 받았다.

초등학교 때까지 태권도 선수(3단)였던 엄효석은 육상 시작 1년 만인 중3
때 6관왕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천재형'이라기보다는
'노력형'이라는 게 조남홍(40) 감독의 평가. 조 감독은 "강도 높은
동계 훈련을 불평 한 마디 않고 소화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는 지난
2월 열린 스포츠조선하프마라톤 10㎞에서 우승(30분21초)으로 나타났다.
고1 때 6개월간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지만 "이봉주 선배처럼 세계를
제패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9월 열리는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에서 상위 입상하는 게 올해
목표지만, 최종 목적지는 올림픽 금메달이다. 코오롱의 정하준 감독은
"체력과 스피드, 근성이 뛰어나다"며 "마라톤에 맞는 주법만
체계적으로 배운다면 대성할 자질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