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실비실대던 미국 수비가 농락당했다(ESPN)', '끔찍했던 후반(워싱턴포스트)'….
지난달 28일 미국이 독일과의 평가전서 2대4로 무너지자 미국 언론들은 이같은 표현을 쓰며 후반 내리 3골을 허용한 수비진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아레나 감독도 "후반에는 체력적인 문제로 수비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수비 불안을 인정했다.
하지만 아레나 감독은 "이번 전력이 모든 것은 아니다. 정예 멤버들이 출전하고 체력을 회복하면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의 평가전에서 나타난 미국대표팀의 전력을 살펴본다.
◆탄탄한 조직력
미국축구의 최대 강점은 탄탄한 조직력이다. 예상 출전선수 명단에 아구스, 스튜어트 같은 노장과 도너번, 울프 같은 젊은 선수들이 골고루 선발됐다. 또 해외파와 국내파의 비율도 비슷한 데다 실력차도 별로 크지 않아 선수 운용폭이 넓다.
◆수비-경험 풍부, 체력에 문제
경험이 풍부한 30대 노장들로 구성된 수비진은 주로 플랫 포백 시스템을 사용한다. 또 지역방어를 선호하지만 대인방어 능력도 상당한 수준인데다 상대의 패싱 루트를 미리 차단하는 효율적 수비를 구사한다. 수비진의 가장 큰 문제는 체력. 노장 위주로 구성돼 빠른 측면 공격을 하는 팀에게 돌파를 자주 당한다. 상대의 빠르고 정확한 패스에 지역방어가 뚫리는 약점도 있다.
◆공격-수준급 침투, 골결정력 부족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팀답게 공격은 짧고 정확한 패스 위주로 전개된다. 중앙 돌파와 측면 돌파가 균형을 이룬다. 중앙공격은 플레이메이커 레이나의 발끝에서 나온 패스를 상대의 뒷공간을 침투하는 공격수들이 받아 한번에 해결짓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개인기와 스피드가 뛰어난 미드필더들이 좌우 돌파에 이은 센터링을 하면 장신 공격수들이 결정짓는 패턴도 위협적이다. 문제는 스트라이커들의 골결정력 부족. 상대가 예측못한 패스를 찔러줘도 확실한 해결사가 없어 골사냥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전망-조직력이 변수
미국의 월드컵 대진운은 좋은 편이 아니다. 특히 첫경기서 맞붙을 포르투갈은 공격력이 엄청난 우승후보여서 미국으로서는 '선수비 후공격'으로 맞서 무승부라도 기록하면 최선의 결과다. 대신 한국과 폴란드를 상대로 승점을 더 많이 따는 작전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 김태근 기자 amic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