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한 지 얼마 안된 휴대전화를 1주일 전에 잃어버렸다. 어떻게 해서든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헛수고였다. 친구들에게 휴대전화 분실 사실을
얘기했더니 아예 찾을 생각을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계속 미련을 갖고
있는 나를 오히려 이상하게 봤다.
언론을 통해 익히 들어왔지만,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엔 남의 물건을
주워도 쉽사리 자기 것인 양 써버리는 풍조가 자리잡은 것 같다. 혹시 내
물건을 잃어버리더라도 돌려받지 못할 것이 뻔하니까 다른 사람의 물건을
주워도 돌려주지 않겠다는 반응들이 주위에 의외로 많았다.
물건을 잃어버려 애타게 찾고 있는 주인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그럴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다들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았다.
휴대전화 대리점에 가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뒤에 다시 찾을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봤더니 놀랍게도 10%도 안 된다고 했다.
우리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종종 위정자들의 비리에 대해 침을
튀겨가며 비난할 때가 있다. 그런 거창한 일에만 열을 낼 것이 아니라
남의 물건을 주우면 주인을 찾아 돌려주려는, 기초적인 윤리의식부터
익혔으면 한다.
( 朴賢 36·회사원·전북 전주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