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 총재의 2차 당 수습안이 나온 이후에도 향후 거취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유보해온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의원이 28일
기자들과 만나 5월 9일로 예정된 대선후보 선출시기를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회창 총재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여론지지도
격차 속에 지방선거를 치르면 잘못하면 지게 되고 대선패배의 우려도
크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그는 이 총재의 집단지도체제 수용에
대해서도 "초기 암 환자의 치료법을 3기 암 환자에게 쓸 수 없듯이
지금은 이 총재가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다는 본질적 문제가 다시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후보 경선연기가 (당 잔류를 위한) 조건은 아니다"고
했지만, 자신의 거취를 묻자 "(이 총재의 결정을) 지켜보겠다"고
여전히 애매하게 말했다. 다음은 문답요지.

―대선후보 경선 연기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탈당하나?

“이것만이 아니고 이 총재의 진의를 지켜보겠다.”

―대선후보나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하나?

“공정한 경쟁이 보장 안되면 여백이 없다.”

―4월 4, 5일이 대선후보 등록 마감일인데.

“당헌도 합의하면 바꿀 수 있다.”

―왜 탈당여부를 분명히 하지 않나?

“정치가 칼로 두부 자르듯 되느냐.”

―대선후보의 대표최고위원 겸직에 찬성하나?

“이 총재가 겸직하고 싶어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