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코스닥 장세를 주도하며 ‘황금주’로 불렸던 골드뱅크사의 주가급등 과정에 해외 유령회사를 통한 거짓 해외투자 유치와 증권사 임직원들의 작전이 개입돼 있었음이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 또 벤처기업 지원업무를 맡은 산업은행 관계자들이 10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도 드러났다.

서울지검 형사9부(부장 신남규·辛南奎)는 28일 해외 유령회사(Paper company)를 통해 골드뱅크사가 발행한 해외 전환사채를 해외투자자가 인수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방법으로 주가를 올려 660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로 중앙종금 전 대표 김석기(金石基·45·홍콩 체류중)씨를 수배하고, 이 회사 전 상무 최재영(44)씨를 구속했다.

김석기씨 등은 99년 4월 골드뱅크의 해외 전환사채(700만달러) 발행을 주관하면서 자신들이 설립한 유령회사인 말레이시아 드렉슬러사 등이 전환사채를 전액 인수한 것처럼 허위로 발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골드뱅크사가 해외전환사채 발행을 공시했던 99년 4월 23일 7만8000원이던 골드뱅크 주식이 같은해 5월 17일 30만7000원까지 급등했으며, 김씨 등은 이후 전환사채를 335만주 가량의 주식으로 전환, 660억원대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 서우정·徐宇正)는 인터넷 보안업체 장미디어 인터렉티브 대표 장민근(34)씨가 벤처자금 지원 대가로 산업은행 벤처담당 간부들에게 10억6700여만원의 뇌물을 준 혐의를 잡아내고 장씨를 구속했다.

장씨는 99년 6월부터 작년 4월까지 3차례에 걸쳐 산업은행의 벤처자금 15억9600만원을 투자받으면서 산업은행 벤처지원팀 김형진(구속) 과장에게 주식 1000주를 시가의 4분의 1 가격에 제공하고, 액면분할과 증자 등을 통해 주식을 늘려준 뒤 이를 처분, 7억1440만원 상당을 제공한 혐의다. 장씨는 작년 1월 산업은행 벤처지원팀장 강성삼(구속)씨에게도 주식과 현금 등 3억1300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장씨로부터 투자 사례비조로 4000만원을 받는 등 3개 벤처기업으로부터 6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한국산업은행 박순화(55) 이사도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