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부터 매일 밤 9시35분 MBC 라디오(표준FM 95.9MHz)를 켜면 여성
리포터가 진행하는 '종합 스포츠 쇼'를 만나게 된다. '뉴스데스크'
라디오 방송에 이어질 '이은하의 아이 러브 스포츠(I Love Sports)'.
매일 경기 결과는 물론 스타와 시청자의 전화데이트, 현장 뒷얘기,
스포츠 퀴즈, 생활 스포츠 배우기 등으로 엮는 이색 스포츠
프로그램이다.
"스포츠도 연예 프로그램처럼 재미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야구선수에게 '애는 잘 크냐', 그런 것도 묻고 싶고, 선수 뿐 아니라
스포츠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다 다룰 겁니다. 동대문운동장 앞에서
20년째 선수들 축구화를 고치고 있는 아저씨, 야구장 청소하는 아주머니
인터뷰도 내보내고요."
방송을 진행할 이은하(31)는 몇 안되는 '스포츠 전문 여성 리포터'.
1995년 MBC라디오 공채 리포터로 입사, 98년 스포츠 전문 리포터로
변신해 MBC방송대상 라디오 부문 리포터상을 받았다. 현재 '김흥국,
정선희의 특급작전'과 '손석희 시선집중'에도 출연하고 있다.
이씨가 제일 좋아하는 종목은 야구. 하지만 라디오 리포터라는 특성상
혼자 30여 종목을 다뤄왔다. '독종 기질'로도 유명한 그녀는 1998년
여름에 휴가 때 사비로 일본에 가서 '주니치 3인방'
이종범·이상훈·선동렬을 인터뷰해 오기도 했다.
"라디오 리포터는 TV 리포터에 비해 한 분야를 깊이 팔 여유가 없는
대신에 취재 폭이 넓어요. 인기 종목 뿐 아니라 창던지기, 원반
던지기까지 다 취재해봤고, 인터뷰한 사람만도 1000명이 넘을 거예요."
가장 기억에 나는 취재를 물었더니 "LG 씨름단 김경수 선수의 방에서
침대 위에 나란히 앉아서 인터뷰할 때 참 쑥스러웠다"며 웃었다.
365일 생방송 프로그램이라 주말과 휴일은 물론 휴가마저도 물 건너가게
됐지만, 이씨는 오히려 "여자 스포츠 리포터로서는 파격적으로 메인
MC를 맡는 기회를 잡았으니, 죽었다 생각하고 이거 하는 동안은 연애도
결혼도 안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국제심판인 임은주 축구심판이 이런 얘기를 하신
적이 있어요. '나는 이어달리기 선두 주자가 된 기분이다. 내가
넘어지면 뒤에 오는 사람이 얼마나 힘들겠나.' 제가 지금 그 입장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