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 거 다 놀고 언제 6강 들어보냐, 다들 모여.'

진작에 정규시즌을 마감한 코리아텐더와 삼성, 삼보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의 이 한마디에 꿀맛같은 휴가를 1주일만에 접었다. 지난 25일 수원시 코리아텐더 훈련장. 한동안 한적하던 이곳이 낮 12시가 되자 북적대기 시작했다. 4박5일간 예비군 동원훈련을 떠난 김용식을 제외하고 모두 모였다.

한 쪽에서 조카에게 기습공격을 당해 왼 손가락을 깁스한 채 복귀한 황진원이 핀잔을 듣고, 속초로 바람쐬고 왔다는 김기만은 눈치살피며 오징어를 상납(?)하는 사이 도란도란 안부를 주고 받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진효준 감독의 지시가 떨어지기 무섭게 일제히 뜀박질이다. '휴식 끝 고생시작'.

아직 플레이오프가 진행 중이라 예년처럼 푹 쉴 만도 하지만 "성적 좋은 팀은 플레이오프 때문이라도 계속 뛰는 판국에 한 발 더 뛰지 못할 망정 발뻗고 있을 수 있느냐"는 진 감독의 강경책이 먹혀들었다. 그래서인지 훈련에 들어간 선수들 얼굴에는 며칠전 플레이오프에 탈락해 풀죽은 기색은 온데 간데 없고, 마치 플레이오프를 하루 앞둔 것 같은 비장함이 배어났다.

같은 시간 인근의 삼성 체육관서도 똑같은 풍경이 연출됐다.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웨이트 트레이닝장에 들어간 선수들은 '권토중래'란 단어를 몇 번이고 되새겼다.

<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cm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