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의 유격수 데릭 지터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같은 유격수로서 최고 연봉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나 타격왕에 빛나는 노마 가르시아파라보다 연봉, 타율은 낮지만 준수한 외모, 세련된 매너, 뛰어난 야구감각과 명문구단의 프리미엄까지 붙어 '최고'라는 수식어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모의 여가수 머라이어 캐리와의 염문설 외에도 미국 여성들에게 가장 매력있는 남자 중 한명인 그의 글러브와 배트를 팀 동료였던 루벤 리베라가 라커룸에서 훔쳐가 2500달러에 수집상에 팔았던 희귀한 '라커룸 절도 사건'은 결국 선수들의 투표에 의해 리베라가 팀에서 쫓겨났고, 개막전을 앞둔 양키스의 분위기를 무겁게 했다.
파나마 출신의 루벤 리베라는 특급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의 사촌. 그런 그의 어이없는 행동에 대해 "지터에게 안쓰는 글러브를 하나 달라고 하던지, 아니면 사촌인 마리아노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하면 될 텐데"라며 새로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스티브 카세이마저 혀를 차며 기막혀 했다.
그런 리베라는 고국인 파나마의 TV 인터뷰에서 "사람은 누구나 잠시 잘못 생각하여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는 일 아니냐, 후회하고 있지만 팀이 나를 방출한데 대해 놀랐다"며 뻔뻔스런 변명을 늘어놔 다시한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마이너리그시절에도 그런 경력이 있었다. 그가 매정하게 동료들에 의해 쫓겨난 결정적인 이유는 이번 캠프 동안 로저 클레멘스, 제이슨 지암비도 가끔 뭔가 없어졌기에 분위기가 엉망이었고, 사라진 것이 지터의 물건만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절도 사건 이후 막강 양키스가 27번째 우승을 할 수 있을지가 팬들에겐 또다른 흥미거리다.
많은 기자들이 시범경기보다 절도 사건에 관심을 보인 그 날, 양키스의 또다른 슈퍼스타 버니 윌리암스는 기타를 등에 둘러 메고 라커룸을 빠져 나가고 있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그도 같은 남미 출신 선수의 망신살 뻗친 사건에 어이없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야구가 스타와 돈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란 걸 조 토레감독도 잘 알고 있기에 라커룸의 신뢰와 분위기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한 양키스의 올시즌 행보는 더욱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