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당당했다.
23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시범경기 들어 가장 많은 7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진 뒤 "약간 지치는 느낌도 있지만 예전보다 모든 페이스가 빠르고 순조롭다"고 말했다.
이날도 인터뷰장에서 공 빠르기를 묻고, 148km(92마일)가 나왔다는 말을 듣자 "그렇게 빨랐냐, 스피드를 위주로 던지지 않았다"며 밝은 표정이었다.
-오늘 게임에 대한 스스로 평가는.
▲처음으로 진짜 새로운 리그의, 새로운 팀의 선수들과 접해 다행스럽다. 투심 패스트볼이 잘 됐고, 만루에서 몸쪽 공을 던졌는데 빗 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점수를 내줬다. 던지려고 마음먹은대로 던진 것이라 기분이 좋다. 이쪽 저쪽 던지고자 하는 곳에 잘 들어갔고, 타자들이 어떻게 치는지도 공부가 됐다.
-7회에 3, 4번을 계속 삼진을 잡은 것이 투심 패스트볼인가.
▲그건 커브였다. 사실은 실투였는데 코스가 좋아 삼진이 됐고, 다음 이닝에 괜찮은 것 같아 진짜로 시도했는데 역시 삼진을 잡았다.
-7이닝이나 던졌고, 상대 팀도 그렇고 거의 정규 시즌 분위기였다.
▲그런 기분이 있다. 사실 약간씩 몸이 피곤하긴 하다. 스프링 트레이닝이 끝날 때 쯤이면 항상 피곤하다. 다음 게임에는 컨디션을 조절하는 쪽으로 가려고 한다. 스프링 트레이닝이 끝나면서 기분이 싹 바뀌면서 다시 체력 변화가 오는데 내일부터 오프닝 게임에 맞춰서 컨디션을 조절해갈 것이다.
-오버 페이스는 아닌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런 기분도 느낄 수 있지만 오히려 앞으로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대로 계속 가다보면 내년에도 그렇고, 후년에도 그렇고 스프링캠프 때는 이렇게 해야 됨을 알게 된 것 같다. 사실 시즌이 시작되면서 초반 5~6이닝씩 던지고 나면 힘들었다. 예를 들어 첫 게임, 둘째 게임을 던지고 나면 다음날 몸이 굉장히 피곤하던 것들을 스프링캠프에서 다 소화하는 것 같다 랜디 존슨, 그렉 매덕스 같은 투수들도 모두 이렇게 한다고 들었다.
< 포트 샬럿(미 플로리다주)=스포츠조선 민훈기 특파원 mink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