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22일 회담은 69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대회를 성공시키기 위해 ‘협력의 악수’를 나눈 데 1차적 의미가 있다.
양국을 껄끄럽게 했던 역사교과서·신사참배 문제와 꽁치조업, 한국산 돼지고기 수입허용 문제 등 7개항의 현안에 대해서는 두 정상이 지난해 10월 상하이(上海) APEC 정상회담에서 해결원칙에 합의, 현재 정부 당국 간 사안별 해결책이 상당부분 모색돼 가고 있다. 두 정상이 이런 상황에서 5개월 만에 다시 만나 월드컵 공동개최에 따른 현안을 마무리 점검하고,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발전파트너’로 견인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한 것이다.
회담에서는 양 정상의 월드컵 대회 개·폐막식 교차참석 1주 90편이던 한·일 간 항공편을 140편으로 늘리는 문제 월드컵 대회 기간 중 김포공항~하네다공항 간 1일 10편의 전세기 운행 월드컵 대회기간 중 한국인에 대한 일본 입국사증 면제 등이 합의됐다.
이번 정상회담의 2차적 의미는 양국 간 ‘경제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계획에 합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최성홍(崔成泓) 외교부장관과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일본대사는 한·일투자협정에 서명했고, 두 정상은 한·일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산·관·학(産官學) 공동연구회’를 설립키로 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북한과의 국교재개 협상을 위한 대북대화를 계속 추진해줄 것도 당부했으나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인 납치문제로 인한 자국 내 여론을 감안, 식량지원 등 대북 지원문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