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뿌연 황사가 전국을 뒤덮은 21일. 외출을 자제하라는 기상청의 예고대로 10분만 길거리에 나가도 눈이 간질거리고 목에서 가래가 끓었다. 이는 건장한 야구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 현상.
코칭스태프라면 누구라도 선수들의 외출을 삼가게 해야 하지만 두산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기아전을 위해 광주에 온 선수들은 숙소인 프린스호텔에서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두문불출. 오랫만에 만남을 청하는 친구와 배고픔만이 선수들을 밖으로 나오게 했다.
'황사 때문이겠지'라는 생각은 선수들의 방문을 여는 순간 확 달아났다.
선수들은 너나할 것 없이 모두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각 방마다 인터넷 전용선이 깔린 컴퓨터가 놓여 있었던 것.
이는 호텔측에서 월드컵 때 광주를 찾는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무려 3억원을 들여 설치한 것이지만 두산 선수들이 먼저 덕을 보게 됐다.
사용료도 무료. 선수들은 황사를 뒤집어쓰면서 게임방을 갈 필요없이 공짜로 편안히 인터넷을 즐겼다.
선수들은 각자의 홈페이지에 들어가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신문기사를 검색하면서 경기 없는 하루를 즐겼다. 접속 1위는 역시 오락사이트였다.
<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indy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