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가 살아있다면? 월드컵을 앞둔 지금 이렇게 말했을 지도 모르겠다. 월드컵을 알라! 그리고 축구도 알라! 월드컵이 코 앞인데 막상 월드컵과 축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월드컵맹, 축구맹들을 위한 책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월드컵을 알기 쉽게 만화로 설명한 책들이 우선 눈에 띄며 월드컵의 모든 것을 세세하게 담아놓은 백과사전 같은 책도 나와 시선을 잡아끈다.

◆…'철호네 가족이 떠나는 월드컵 여행 시리즈'(전 3권. 양동석 글 그림, 현문미디어)는 아동과 성인을 동시에 겨냥한 월드컵 학습만화.

월드컵 제1회부터 16회까지 만화로 떠나는 역사기행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철호네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들을 데리고 역대 월드컵 개최국가들을 여행하는 로드무비 형태로 이야기가 전개되도록 해 아이들이나 어른들 모두 재미있고 쉽게 월드컵의 역사를 일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친근한 캐릭터와 밝은 색감 등 때문에 3권이라는 다소 긴 분량임에도 불구, 한번 잡으면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미덕.

또 만화만으로는 부족한 정보를 각 장 중간 중간에 월드컵 소사, 포지션 교체, 각 대회별 개요 등 텍스트 형태로 보충해놨다.

각 대회별 개최국가를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월드컵 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에 대한 문화 상식도 다양하게 익힐 수 있도록 했다는 게 글과 그림을 도맡은 양씨의 설명.

출판사측은 초판만 총 1만6500부를 찍었을 정도로 큰 기대를 거는 모습. 마지막 3권에는 이번 2002 월드컵에 대해서도 상당한 지면을 할애, 한국 대표팀 대회 일정표, 각국의 예비스타들에 대한 정보 등을 사진 등과 같이 실팍하게 곁들여 보다 재미있게 관전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단다.

◆…'월드컵 이야기'(유희락, 문학사상사)는 기존에 나와 있던 책을 이번 한일 월드컵을 맞아 새롭게 편집해 다시 펴낸 책. 월드컵 역사, 역대 경기 스타, 한일 월드컵 정보 등이 빼곡히 담긴 백과사전 식으로 돼 있어 월드컵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얻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참고해볼만하다.

◆…축구 자체를 궁금해하는 어린이들을 겨냥, 어린이출판사들은 사이좋게 축구 안내서를 내놨다. 다섯수레의 '축구'(클라이브 기포드)와 아이세움의 '축구 아는만큼 보인다'(엄지영)가 그것. '축구'에는 패스, 태클, 발리킥, 슈팅, 헤딩 등의 축구 기술은 물론 2-3-5, 3-2-2-3, 4-2-4 등의 포메이션 등 축구를 즐기기 위해 알아야할 기본적인 상식들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축구 역사에 남을 만한 명경기와 스타들도 읽을거리. 사진과 그래픽을 충분히 곁들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돼 있다는 게 이 책의 장점. '축구 아는만큼 보인다' 또한 축구의 기술, 경기의 전술, 세계의 유명 축구팀 등을 글 그림과 조화시켜 소개해놓은 어린이를 위한 축구 백과사전으로 눈길을 끈다.

아는 게 힘이라고 했다.

월드컵의 '월', 축구의 '축'자도 모르고 월드컵 국민축제를 맞기 보다는 월드컵과 축구에 대한 책 한 권쯤 읽고 대회를 치르는 게 세계 축구 팬들이 주최국 국민들에게 바라는 바 인지도 모르겠다. 한국 대표팀의 경기 결과에만 관심을 갖기보다 월드컵과 축구 자체에 관심을 갖는 국내 팬들이 많을 때 월드컵 성공개최는 보장될 수 있는 것이기에.

< 스포츠조선 정경희 기자 gumnu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