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믿을만한 '젊은 어깨' 배영수(21)가 살아났다.
배영수는 17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와의 시범경기에서 1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의 쾌투를 펼치며 어깨 부상의 '어두운 터널'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7회말 마운드에 올라 박재홍 폴 심정수로 이어지는 현대의 막강 클린업트리오를 넉아웃시킨 것. 19개의 공을 던지면서 어깨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7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와 포크볼의 위력도 만족할 만 했다.
배영수는 지난 겨울 내내 어깨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프로 2년차이던 지난해 무려 169⅔이닝을 던진 탓에 오른어깨 극상근에 염증이 생긴 것. 투수 생명에 지장을 줄만한 것은 아니었으나, 한국시리즈에서 제 활약을 못했고 월드컵 대표팀서도 제외됐다. 배영수는 두번이나 일본 돗토리현 월드윙 메디컬센터를 찾아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한 뒤 해외전지훈련 기간 동안 불펜피칭과 러닝, 웨이트로 어깨를 만들어 나갔다. 결국 시범경기를 사흘 앞둔 지난 13일 경산볼파크에서의 자체 청백전에서 기다렸던 실전피칭 무대를 가질 수 있었다. 결과는 1이닝 무실점. '던지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판정을 받아냈다.
17일 경기를 끝낸 뒤 배영수는 "어깨는 전혀 이상이 없다. 피칭감각은 아직 완전치 않으나 시즌 개막에 맞춰 페이스를 10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선희 투수코치도 "겨울 내내 부상 관리를 잘해 줬다. 투구이닝을 서서히 늘려가며 등판시키겠다"고 했다. 배영수의 다음 등판 경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당분간 구원으로 나설 전망. 첫 선발등판은 21일 이후 이루어질 전망이다.
배영수가 빠진 삼성 선발진은 생각할 수 없다. 지난해 13승을 올리며 팀의 기둥투수로 성장한 배영수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기대는 변함이 없다. 배영수는 "몇번째 선발이 되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올시즌 각오를 밝혔다.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jhn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