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교수가 17년만에 윤리학 사전을 완성했다. 지난 2월 부산대
철학과를 정년퇴임한 박선목(65·사진) 명예교수는 최근 2400단어를
수록한 500여쪽 분량의 '윤리·사회사상사전'을 펴냈다. 박 교수는
"17년 노력의 댓가로 받은 원고료는 200만원이 채 안되지만, 삶의
가치를 찾는 인문학의 토양에 거름주는 마음으로 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국내 학자가 윤리학 사전을 직접 편찬한 것은 박 교수가 처음이다.
대한민국 윤리학 사전 1호인 셈. "각종 윤리학 용어를 우리 정서로
소화해 쉽게 풀어썼지요." 윤리학은 특히 그 나라의 사회현실과 정서에
맞아야 한다는 점에서 박 교수의 사전은 의미가 더 깊다는 것이 학계
평가.

박 교수의 윤리학 사전은 서양철학, 동양철학 사전 등으로 이어질 예정.
지난 85년 부산대 철학과 동료인 김위성·김승동 교수와 「철학사전」을
펴내기로 결의했기 때문이다. 두 김 교수는 2년 후를 목표로 이들 사전을
준비중이다. 박 교수는 『앞으로 서양·동양철학 사전이 나오면 우리
힘으로 우리의 사상이 들어있는 철학사전이 만들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