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축구가 또 희망의 축포를 쐈다.

한국 청소년 대표팀(19세 이하)은 15일 전주 월드컵 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정조국의 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 1차전에 이어 두 판을 내리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라이벌 일본과 벌인 청소년 대표 경기에서 통산 19승2무3패, 1990년 이후만 따져도 8승1무2패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최근 ‘월드컵 대표 형’들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탓에 답답해진 팬들의 가슴을 ‘아우’들이 화끈하게 뚫은 것이다.

1차전서 최성국이 ‘스타 탄생’을 알렸다면 이날은 정조국이 자존심을 살렸다. 전반 34분. 미드필더 장경진이 중앙선 뒤쪽에서 최전방으로 공을 찔렀다. 그런데 일본의 오이가 헛발질하며 공을 뒤로 빠뜨렸다. 정조국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날렵하게 뛰어들어 골 지역 왼쪽에서 침착하게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왼발 슛으로 골 그물을 출렁였다.

한국은 1차전보다 훨씬 짜임새 있는 공격과 상대적으로 안정된 수비로 일본을 압도했다. 특히 최성국과 정조국, 두 ‘국·국 스트라이커’가 다시 위력을 발휘했다. 정조국은 전반 9분 일본 최후방 수비수 3명이 구축한 일자수비를 한번에 무너뜨리는 정교한 패스를 최성국에게 했고, 이어 문전 혼전중 흘러나온 공을 슈팅으로 연결했다. 전반 29분엔 최성국이 상대 골 지역 왼쪽을 파고 든 뒤 중앙에 있던 정조국에게 슛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한국은 후반에도 정조국과 김동환, 김수형 등이 여러 차례 상대 골문을 두드렸지만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결정적인 실점 위기도 있었다. 후반 15분, 골키퍼 김영광이 동료 선수가 백패스한 공을 손으로 잡는 바람에 골 지역 안에서 간접 프리킥을 내줬다. 하지만 일본의 오마타 히로유키가 페널티킥 지점 2m 뒤에서 때린 공은 골키퍼의 손을 맞은 뒤 크로스바를 살짝 건드리고 넘어가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