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신부·건설교통부 장관과 동아일보 회장을 각각 지낸 뒤 직함 없이
쉴때마다 학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5일 아주대 제 10대 총장에 취임한 오명 (吳明·61) 전 장관은 "평소
대학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드디어 이룬 것 같다"며 "마지막으로 사회에
봉사하는 기회라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오 총장은 81~88년 체신부
장·차관을 지내며 전전자 교환기(TDX) 개발을 주도해 전화기를 '당일
신청·당일 개통'할 수 있도록 했으며, 모두가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93년 대전엑스포 조직위원장을 맡아 1000억원이 넘는 흑자로
치러냈다.
오 총장은 "대학의 학사업무는 교학 부총장에게 대폭 위임하고 병원과
의대 업무는 의무 부총장에게 맡기는 대신, 대학의 전반적인 발전계획과
대외 업무에 노력을 쏟겠다"며 'CEO(최고경영자)형 대학총장'으로
나설 뜻을 밝혔다. 졸업생의 취직 문제를 총장이 직접 챙기고, 외국
명문대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수강하는 '대학의 디지털화' 등을 오
총장은 실례로 들었다.
아주대는 전임 총장 퇴진을 둘러싸고 심한 학내 분규를 겪었다. 오
총장은 "최근 2년간 교내 분규로 아주대가 상처 받고 후퇴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우수한 교수진과 학생이 많기 때문에 경영을 잘한다면
단기간에 사학 명문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총장은 육사 18기로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뉴욕 주립대에서
전기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