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보〉(20~42)=두 대국자는 이 한판에 최고의 컨디션을
맞추기 위해 장장 한 달여 동안 스케줄을 조절해왔다는 후문.
그래서인지 이 바둑 앞의 '직전 대국 '에선 둘 모두 약속이나 한 듯
패점을 기록했다. 조 九단은 5일 전 최철한과의 KT배 결승 2국, 유 九단은
6일 전 조한승을 맞은 왕위전 예선서 각각 패한 것. 하지만 그럼에도
올해 9승 3패, 10승 2패란 발군의 전적으로 이 판에 임했으니
놀라울 뿐이다.

20 ·22를 선수한 뒤 24로 끊어간 것이 정확한 수순. 여기서 18분의
대장고 끝에 25로 강력하게 버틴 수가 과했다. 참고 1도 흑 1 ·3으로
일단 백 한 점을 잡은 뒤 좌하귀의 패를 결행할 찬스였다는 것. 이 패는
백쪽의 부담이 훨씬 커 13까지의 교환이 불가피한데, 이것이라면
흑만족이다.

백은 30까지 2선을 기었지만, 대신 41까지 위 아래 양쪽의 흑을
핍박하고 있다. 26으론 흔히 27의 붙임 따위가 맥점이지만 지금은
다르다. 백 24 한 점이 요석(要石)이란 의미. 37로 참고 2도 흑 1에 이어
저항하는 것은 7다음 A로 연속 먹여쳐 흑이 잡힌다. 따라서 5로는 6에 두고
백 B때 흑 5, 백 A로 패가 되는데 역시 큰 낭패. 42까지 일단락된 모습은
백이 기분 좋은 출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