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駐中) 한국대사관은 탈북자들의 스페인 대사관 진입 소식을 접한 직후 즉시 특별대책반을 구성, 비상근무 상태에 돌입했다. 정무과를 중심으로 이날 오전부터 중국 외교부, 스페인 대사관 등과 전화 접촉을 하며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스페인 대사관측의 연락을 받고 우리 공관 관계자가 오후에 스페인 대사관으로 가서 상황 설명을 들은 뒤 원칙적인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대사관측은 그러나 공식적으로는 문제 해결의 당사자가 중국과 스페인 대사관이라며, 한국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였다. 또 중국에 우리의 요구를 공개적으로 표출할 경우 오히려 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가급적 자제했다.

이날 오후 늦게 대사관측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우려하는 쪽으로 사태가 흘러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낙관을 표시했다. 일부에서는 이미 중국측과 관련 당사국들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탈북자들을 제3국으로 송환하기로 합의한 것 같다는 관측도 나왔다.

( 北京=呂始東특파원 sdyeo@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