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李容湖)게이트’ 특검팀은 14일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 등을 포함한 검사장급 이상 전·현직 검찰간부 3~4명이 작년 9~12월 이용호 게이트에 대한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 당시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와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한 사실이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 수사결과 드러났다.

특검팀에 따르면 신 전 총장의 경우 이용호씨가 이수동씨에게 5000만원을 전달할 당시 동행했던 도승희(都勝喜) 전 인터피온 사외이사에 대한 대검 조사 직전인 작년 11월 초 등 수차례에 걸쳐 이수동씨와 휴대전화로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신 전 총장은 “단순한 안부전화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고검장급 검찰 간부도 당시 이수동씨와 수십 차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간부는 “통화는 했지만 몇 차례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으며, 당시 나는 대검 수사상황을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이씨가 2000년 3월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업연구소 5000개 돌파 다과회’에 참석한 것과 관련, 이씨가 대표인 시스웨이브가 5000번째 연구소로 선정된 과정 청와대 행사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게 된 과정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또 이씨가 2000년 5월 9일 서울지검에 횡령 등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하루 만에 석방된 뒤 현금 6억원을 골프백에 담아 여권실세 및 검찰·금감원 간부 등에게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 당시 이용호씨와 함께 골프를 쳤던 정치인 등의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