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유리구두 ’에서 낭만적인 건달 박철웅을 맡은 소지섭.“터프한 이미지에 맞게 목소리를 낮게 깔아내리느라 고생 중이다 ”고 했다.<a href=mailto:cjkim@chosun.com>/김창종기자 <

당구장에 건달패가 들어와 사람들을 내쫓는데 한 잘 생긴 청년만 계속
당구를 친다. "야, 말 안 들려?"라고 위협해도 들은척 않는 청년.
패거리가 주먹을 휘두르지만 그는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몸을 날려
해치운다. 때마침 빈그릇을 찾으러온 식당 종업원(김현주)이 그릇을
깼다며 머리를 쟁반으로 내리치자 "너 맘에 든다. 이제부터 너 내
애인해라"라며 씩 웃는다.

SBS 새 주말드라마 '유리구두'가 10일 방송한 이 마지막 장면에서
'박철웅' 역의 소지섭(25)은 단연 돋보였다. 남성적 매력이 넘치면서도
한 여자만 일편단심 사랑할 줄도 아는 로맨티스트 건달. 지난 주 막내린
SBS 수·목드라마 '지금은 연애중'에서 호정(채림)의 연인으로 나왔던
바로 그 얼굴이다.

서울 반포동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녹화가 있던 11일 오후, 촬영장에서
만난 소지섭은 "아침에 심한 복통을 일으켜 응급실에 들렸다가 오는
길"이라며 드라마 속에서처럼 싱긋 웃었다.

"그 당구장 장면 4시간 동안 찍었어요. 대역 안 쓰고 했는데 싸우는
장면에서 계속 NG 났거든요. 이번 드라마에서 확실하게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지금까지 제가 좀 약한 모습이었잖아요."

이 드라마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세 여주인공이 추구하는 사랑과
성공을 그린다. 소지섭은 불행한 환경에서도 티 없이 밝은 성격인
선우(김현주)의 연인이 된다. '남성적'인 것을 지나치게 얽매여서 여자
옷가게에도 못들어가는 남자이다.

"불량배 역을 맡은 건 처음이에요. 순수하고 부드럽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한없이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멋진 남자를 연기할거에요.
가장 하고 싶었던 역이죠." 그는 "사실은 나도 첫사랑을 4년 동안
했고, 아직 가슴에 추억을 간직한 로맨티스트"라고 말했다.

소지섭은 신인치고는 경력이 꽤 된다. 1996년 SBS 드라마 '모델'에서
여주인공 김남주의 남동생 역으로 데뷔해 MBC '당신 때문에', SBS
'왕룽의 대지' '여자만세' '로펌' 등에 출연했다. 수구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2000년 여름 SBS '뷰티풀 라이프'에서 조오련과
대한해협을 수영으로 횡단한 연예인팀 멤버였다. 182㎝ 73㎏의 탄탄한
몸매가 트레이드 마크다.

"제가 운동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안그래요.
내성적이라 친구도 별로 없고, 쉬는 날엔 주로 집에서 컴퓨터 게임해요.
수영은 초등학교 때부터 11년동안 했기 때문에 지겨워서 이젠 거의
안해요. 대신 집에서 아령, 역기, 런닝머신을 늘 가까이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