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겨울 아버지와 유럽 배낭여행 갔을 때 일이다. 낭만의 나라,
낭만의 도시 이탈리아 로마에서 아버지와 난 가죽 전문점에 들어갔다.
우리 옷차림은 말 그대로 지저분한 운동화에 빨지 않은 허술한 청바지
차림이었다. 옷을 고르는데 한 점원이 사뿐히 다가와 줄자로 내 몸
치수를 재고, 웃음으로 상냥하게 각각의 가죽 옷에 대해 설명해줬다.
그 뿐 아니었다. 다른 가죽 전문점을 구경한 뒤 묵고 있던 호텔로 가려고
가게를 나왔다. 그러나 길을 몰라 가게 앞에서 헤매게 됐다. 그러자
점원이 사장에게 뭐라고 말을 하더니 우리에게 다가와선 친절히 어디서
몇번 버스를 타면 되는지 가르쳐 줬다. 그는 직접 우리를 안내했고,
정류장까지 와서야 다시 가게로 돌아갔다. 난 그간 경험못한 그들만의
서비스 정신과 실천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경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상점은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손님의 겉모양을 보고 판단할 때가 있다. 어떻게든 물건을
팔려고 온갖 말을 한다. 그러나 만약 물건을 사지 않고 나갈 경우 국적을
불문하고 그들의 따끔한 눈초리와 뒤에서 들리는 곱지 못한 소리에
시달려야 한다.
따뜻하고 , 독특한 이탈리아인의 서비스정신.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우리나라가 이래서야 되겠는가. 인간미 넘치는 서비스정신. 그것만이
세계화 시대로 가는 길이 아닌가 한다.
( 심각현/ 25·강원도 원주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