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념은 없다. 목표는 오로지 우승!"
잠시라도 '딴 생각'을 품기엔 현실이 급박하다.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를 향한 집념에는 변함이 없지만 집으로 돌아온 이승엽(26ㆍ삼성)은 소속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첫번째 목표로 꼽았다.
시카고 커브스 초청선수로 보름여간 메이저리그를 체험한 이승엽은 9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삼성의 애리조나 전훈캠프 참가→메이저리그 적응을 위한 피츠버그 개인 특훈→시카고 커브스 스프링트레이닝 캠프 합류 등 지난 1월 15일 한국을 떠난 뒤 두달 가까운 빡빡한 일정을 치른 이승엽은 귀국하자마자 "해외 진출의 전제조건은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못박았다.
사실 조금은 욕심을 낼 만도 하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으니 '빅리그 진출' 시기를 앞당기고 싶은 욕심이 생길만도 한 상황. 하지만 이승엽은 "2년간 남겠다는 구단과의 약속을 저버릴 순 없다"며 "한번은 우승을 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이승엽은 또 "성적이 생각 만큼 나지 않더라도 올해는 바뀐 타격폼으로 끝까지 밀어부치겠다"고 밝혔다. 지난 99시즌에 54홈런을 친 직후부터 타격폼을 바꾸려고 시도했었지만 주변 여건상 불가능했다는 것. 하지만 이번에는 독하게 맘먹고 제대로 준비했기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9일 귀국을 위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기 직전 이승엽이 살짝 밝힌 고생담. "사실은요, 커브스 훈련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구토를 할 뻔 했어요." 태연한 척 했지만 휴식일 없이, 낯선 곳에서의 긴장감을 잔뜩 안은 채 이곳 저곳 스케줄을 따라야하는 커브스의 훈련 일정은 실은 '라이언킹'이 감당하기에도 버거웠다는 뜻. 대신 이같은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이승엽은 "지금 당장 시즌을 시작한다 해도 자신있다"며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특기인 홈런 외에도 올해에는 타점과 타율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개인적으론 짝수해에 다소 기대에 못 미쳤던 기억을 싹 지우는 것도 추가 사항. 실력과 마음가짐에서 모두 한결 성숙해진 이승엽의 올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 스포츠조선 김남형 기자 st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