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최초로 국제규모의 섬유관련 전시회가 열리게 돼 눈길을
모은다.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대구시 북구 산격동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Daegu)에서 열리는 「프리뷰 인 대구(Preview in Daegu·이상 프리뷰)」.
굳이 우리 말로 하면 대구국제섬유박람회가 된다. 의복의 기본이 되는
옷감 등 소재분야의 전문전시회다.「프리뷰 인」은 「~에서 미리
보여준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로 보통 패션디자인 분야에서 6개월 전의
유행이나 경향을 미리 보여주는 것에 맞춰 1년3개월 정도의 시점을 앞서
나가 그때 유행할 패션디자인에 적합한 소재를 보여주는 전시회. 의복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적인 관심사다. 섬유의 본산인 대구에서
국제적인 규모로 소재전문 전시회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국제적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피레미어 비죵(파리)」을 비롯
「텍스월드(파리)」, 「인터스토프(홍콩)」, 「인터스토프
아시아(상하이)」 등이 있고, 국내에서는 몇년전부터 서울에서 「프리뷰
인 서울」과 같은 행사가 있었다. 주최는 대구시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주관은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와 「밀라노
프로젝트」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한국패션센터(이사장
임창곤·任昌坤)다.

◆ 행사 규모 =참가할 업체는 소재를 생산해 내는 대구를 중심으로
208개나 된다. 코오롱, 효성, 한국합섬 등 국내 굴지의 업체뿐 아니라
대구지역의 중소업체 등 대부분이 참여한다. 범 섬유인들의 축제나
다름없다. 이중 해외 업체가 26개 업체가 포함돼 있다.

전세계에서 2000여명의 바이어들이 사전등록을 해놓아 참가규모로서도
뒤지지 않는다. 여기에 등록을 하지 않는 외국바이어가 2000여명에
한국인 바이어를 포함하면 1만여명에 이른다. 이만한 규모면 충분히
개최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게 주최측의 설명.

◆ 행사내용 =참가업체들은 EXCO에 마련된 개별 부스에서
「인텔리전스」를 주제로 각종 소재를 전시한다. 그중에서도 극세사를
가공한 기능성섬유가 주요 전시품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바이어들의 경우 이제까지 섬유의 주산지인 대구를 외면하고 서울의
수출대행사나 유사한 업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소재를 접해오던 것에서
탈피, 직접 대구를 방문해 대구 섬유의 위상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수
있게 됐다.

◆ 그밖의 행사 =우선 13일부터 15일까지 EXCO옆 한국패션센터의
패션쇼장에서는 국내외의 패션디자이너들이 연출하는 패션페스티발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여기에는 앙드레김과 「SAMU」의
김삼숙씨, 최복호씨 등 국내 패션디자이너 5명과 일본의 「운세츠
후루카와」 등 모두 6명이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 이미애씨 등
한복디자이너 6명이 그룹쇼를 하며, 대구시의 공동브랜드인 쉬메릭
패션쇼도 열린다.

그밖에 세계 각국의 신인 패션디자이너들의 경연무대인
세계패션디자인콘테스트, 2003년 봄·여름 패션트랜드 설명회와 신기술과
신소재의 개발동향이 소개되는 국제세미나, 국제텍스타일 교류전, 호주
텍스타일 디자인전, 대구섬유산업사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있을 예정.
대구문예회관에서도 대구애뉴얼과 국제섬유디자인교류전이 펼쳐진다.

◆ 대구 섬유 도약 =무엇보다도 대구섬유의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섬유의 수준이, 나아가 한국
섬유의 수준이 몇단계 도약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나아가 외국 바이어들의 방문은 대구의 국제화와 개방화에 기여함은
물론이다.

임창곤 한국패션센터 이사장은 『대구가 섬유패션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는 대접을 받고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나아가기 위한 받침대가 될
것이므로 준비에 최고의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 전시기획본부장 김영순씨 인터뷰

『이제야 대구가 섬유산업의 중심지라는 인식을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한 것 같습니다.』

「프리뷰 인 대구」 행사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영순(金英順·51)
한국패션센터 전시기획본부장. 이런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실력파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96년부터 텍스타일경진대회를 꾸려
나가고 있는 것을 비롯 99년 파리에서 열린 「텍스월드」에 국내업체
10개를 이끌고 참가해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더우기 2000년에는
「프리뷰 인 서울」의 기획자로 일하는 등 지난 17년동안 섬유와 관련한
굵직한 행사를 치러냈다.

『대구가 그동안 주로 OEM(주문자 생산방식)에 의해 생산을 유지해
왔으나 지금은 자기만의 색갈을 보여줄 때가 됐다』는 김 본부장은
『이번 박람회에서는 패션디자인보다도 더 앞서 1년3개월 이후의 흐름에
맞춰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지금까지의 가격과 양적인 측면에
치중했던 관행을 명실상부한 품질 위주의 제품으로 승부하는 계기가
돼도록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섬유는 기계나 전자 등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섬유가 사양산업이라는 말을 한 일이
실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대구에 바이어를 유치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외국어를 잘 구사할 수 있는 인력이 있다면 더 바랄게 없다』고 했다.

그의 바람이라면 처음 하는 행사라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다음해에는 이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