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동부 가르데즈 산악지대에 재집결한 알 카에다 및 탈레반
잔당들을 소탕하기 위한 미군의 '아나콘다' 작전의 요체는 동굴
수색이다. 2000~3000m 높이의 산악지역에 있는 수많은 동굴에 숨어있는
잔당을 색출하고 사살하는 것이 작전의 주요 내용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7일 "빠르면 이번 주말이나 내주쯤 소탕작전이 완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프간 현지에서는 기상이 악화되고 있어
조기 작전종료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대두되고 있다.

◆ 동굴 수색 작전 = 먼저 미군 전폭기들이 지하에서 폭발하는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알 카에다와 탈레반 잔당이 숨은 동굴 외부의
산악을 폭격해 동굴 내부에 손상을 입힌다. 레이저로 유도되는
스마트탄으로는 동굴 내부로 통하는 환기구나 관측소 등을 폭격한다. 또
동굴입구에는 동굴내부에 광범위하게 불을 일으키는
열폭풍탄(Thermobaric bomb)을 투하한다.

다음 소규모로 편성된 미군 특수부대 병사들이 동굴을 하나하나씩
수색해나간다. AP통신에 따르면 수색팀은 보통 4명을 한조로 한다. 동굴
곳곳에는 부비 트랩이 매설돼 있다. 미군은 적과 마주쳤을 때 동굴
붕괴를 피하기 위해 수류탄은 사용치 않고 자동소총으로만 대응한다.
먼저 들어간 수색팀은 자신들이 수색을 끝낸 곳에는 표시등을 설치,
나중에 들어온 팀이 알 수 있게 해준다. 동굴 속에는 무기저장소와
정비창, 침실, 예배소, 통신실 등이 갖추어져 있으며 발전기·환기장치
등도 설치돼 있다.

작전에 투입된 미군 병사들에 따르면, 이들 잔당은 미 정보기관이 예상한
것보다 규모도 클 뿐더러 전투태세도 잘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파키스탄인을 비롯한 알 카에다 동조자들이 비밀통로를 이용,
가르데즈 산악지대로 들어와 잔당들과 합류하고 있으며 현재 그 숫자는
1000명에 달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 미군 추가 투입 =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아나콘다 작전에는 7일 현재
모두 1200명의 미군이 투입됐다. 또한 추가로 101 공수사단 병력 200명이
16대의 '아파치' 공격용 헬리콥터 및 4대의 CH-47 '치누크' 헬기와
함께 작전지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당국은 7일 현재
450명의 알 카에다 및 탈레반 전사들이 사망했음을 확인했으며, 많게는
650명까지 숨진 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나콘다 작전 도중 사망한
연합군은 미군 8명에 아프간군 3명 등 모두 11명이며, 부상자는
70여명이다.

미군내 일부에서는 이번 작전에 지상군을 서둘러 투입한 것은 잘못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지상작전에 나서는 특수부대 병력을 내려
놓으려던 미군 헬기 2대가 적군의 공격으로 격추되면서 7명이 사망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지상군을 조기에 투입한 것은 실수이며 토라보라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상당기간의 공습을 거친 뒤 특수부대를
투입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1993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 파병됐던 미군의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반군에 피격되면서 18명의 미군이 숨진 악몽이 되살아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