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선언

〈제8보〉(125~137)=이날 준결승 두 판의 인터넷 중계에 접속한
네티즌 수는 무려 3만7000여 명. 외국서도 9개국 1300여 명이 들어와
바둑세계화 시대를 실감케 했는데, 그 중엔 북한서도 55건이나
접속한 것으로 나타나 이채를 띠었다.

인터넷 망(網)과 컴퓨터 보급도 등을 감안할 때 일반 서민들이 아닌
특수층이리란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었다. 125는 좀 심한 수. 전 보(譜)에서
혹독하게 당한 '돌부처 '가 화를 내는 장면이다. 냉정 침착한 이창호로선
매우 드문 일인데, 어찌보면 인간 선언(?)같기도 하다. 125는 참고 1도로
수습하는 게 무난했고, 이것으로 승부는 아직 요원했었다. 125면 129까지는
행마법 대로의 진행.

130때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131로 '가 '에 차단, 아래쪽 백을
위협하는 수는 없을까. 하지만 참고 2도 백 8까지의 절묘한 촉촉수로
불발이다. 137은 초읽기에 앞서 남은 9분을 몽땅 쏟아 부은 일착. 그러나
이 수가 패착의 굴레를 쓴다. 그 이유는 다음 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