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동대문 일대 안과·성형외과 병원, 한의원 등지에
일본·러시아·중국인 등 외국인 고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외국인들의 '병원 쇼핑'은 최근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병원들 간에는 통역 가능한 간호사를 고용하는 등 서비스
경쟁까지 불붙고 있다.

명동 B안과는 작년말 일본어가 유창한 간호사와 상담사를 공채로 뽑았다.
일본에서 라식 수술을 받으러 오는 환자가 매달 10여명에 이른다. 이
병원 이인식(李仁植·38) 원장은 "수술비가 500여만원인 일본보다 50%
이상 싸기 때문"이라며 "20여곳에 이르는 명동의 안과 상당수가 일본어
통역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근처의 M안과는 일본어로 된 홈페이지에
라식 수술을 홍보하는 동영상까지 올려놓고 있다.

A성형외과도 1주일 평균 20~30명의 외국인이 몰리고 있다. 얼굴에 점을
빼거나 박피술 시술을 받는 등 피부관리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외국인의 90% 이상은 일본인이다. 이 병원도 지난해 9월부터 학원강사를
불러 매일 아침 1시간씩 의료진과 병원 직원 전원이 일본어를 배우고
있다. 지난 5일 이곳에서 얼굴 점을 뺀 다니 치토시(40)씨는 『시술비가
일본의 5분의 1정도로 싸다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

동대문은 명동과 달리 러시아인·중국인·몽골인 보따리상들이 침이나
물리치료 등을 받기 위해 한의원을 자주 찾고 있다.

작년 9월 문을 연 동대문 의류타운의 P한의원의 박철수(40) 원장은
"매달 15명 정도의 러시아·중국·몽골·동남아 등지의 손님이 찾아와
침을 맞거나 물리치료를 받고 간다"고 말했다. 비용은 한 번에 2만원
정도로 싼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