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2 ·3일)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오션스 일레븐 ’.

할리우드 영화들 분발이 두드러진 주말이었다.

브래드 피트ㆍ조지 클루니ㆍ줄리아 로버츠 같은 '2000만달러 클럽'
초특급 스타들이 포진한 금고털이 영화 '오션스 일레븐'이 비슷한
규모로 함께 개봉한 신예 류승완 감독의 전도연ㆍ이혜영 주연 돈가방
쟁탈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를 2배 넘는 관객동원으로 여유있게
따돌리며 박스오피스 톱에 올랐다.

할리우드의 분전으로 읽을 수 있는 것은, 2위 마저 '뷰티풀 마인드'가
차지했기 때문이다. 한주 앞서 개봉한 이 영화 관객이 '피도…' 보다
많았다. 두 영화의 관객 흡인력은 무엇일까. 충무로에선 무엇보다 화려한
스타 캐스팅을 이유로 꼽고 있다. '오션스일레븐'의 스타군단은 말할
것도 없고, '뷰티풀마인드' 주인공 역시 '글래디에이터'로 한국에
확실한 고정팬을 확보한 러셀 크로.

그러나 배우만으론 설명이 부족하다. 한국 관객들의 영화 취향이 중요한
변수다. 천재 수학자 존 내쉬박사가 30여년의 정신분열증을 극복하고
노벨상을 수상한다는 '뷰티풀마인드'의 '성공시대'풍 연출은 실제
내쉬 박사의 전기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지만, 역경을 극복한 영웅담을
좋하하는 대중 취향에 딱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다.

1월25일 '공공의 적', 2월1일 '2009로스트 메모리즈' 개봉 이후 한국
영화가 수위를 차지하던 박스오피스 현장의 첫 변화를 불러온 것은
'뷰티풀마인드'. 그 뒤를 바로 이은 '오션스 일레븐'은 한국
영화들을 일거에 3위 아래로 내려보냈다. 두 작품의 특성 때문에 일어난
일회적 현상인지, 지난 1년간 승승장구하던 한국 영화 흥행가도에 서서히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있다. 마침 이번
주말에도 한국 영화 '버스, 정류장'과 무게있는 외화 '아이리스'가
맞붙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