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교육부 장관은 이력서의 학력란을 없앤다는 의견을 내놓은 적이
있다. 하지만 정작 학력란을 없애야 할 것은 학교에 제출하는
환경조사서인 것 같다. 아이들이 그 조사서를 가져올 때마다 매번
느꼈지만, 왜 학교에서 필요한 가정환경 조사서에 부모의 학력을 굳이
써도록 하는지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얼마전 어느 방송프로에서 한 초등학교 교사가 어느 학부모의 낮은
학력을 빗대어 '못배워서 그렇다'는 식으로 비하해 그 학부모가 울면서
분개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이처럼 부모의 학력란 기재는 교사가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편견을
가질 수 있는 한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하루빨리 없어지기를 기대한다.

주위에서 이런 것 때문에 고민하는 친구들을 많이 보았고, 학력란을 실제
학력이 아닌 것으로 적는다는 얘기도 들었다. "있는 그대로 솔직히
적으면 되지 뭘 속이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를 학교에
보내게 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연히 알게 될 것이다.

( 許信淑 35·자영업·서울시 송파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