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시비까지 빚었던 주말 가족드라마 전쟁에서 일단 챔피언이 벨트를
지켰다. 대하사극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신세대 여성드라마도 역시
1회전에서 분루(憤淚)를 삼켰다.

지난주 첫 회 분을 내보낸 드라마는 3개나 된다. '태조 왕건' 바통을
이어받은 KBS 1TV '제국의 아침'(극본 이환경·연출 전성홍), 김수현이
극본을 쓰는 KBS 2TV 주말극 '내 사랑 누굴까'(연출 정을영), 김민선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SBS TV '유리구두'(극본 강은경·연출 최윤석)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대결은 주말 오후 7시50분대 MBC TV '여우와
솜사탕'(극본 김보영·연출 정인)과 '내 사랑 누굴까'의 경쟁.
'내사랑…'의 작가 김수현이 '여우와 솜사탕'에 대해 "내 대사를
베꼈다"며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뚜껑을 열기 전부터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1회전 결과는 '여우와…'의 승리. '여우와…'는
30.9%(TNS미디어코리아 조사)로 '제국의 아침'과 함께 종합시청률 1위
자리에 올랐고, '내 사랑…'은 12.5%에 머물렀다. '여우와…'는
AC닐슨 조사에서는 34.8%로 단독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튿날에는
'내사랑…'의 시청률이 다소 올라, 이번 주말 2회전 대결이 주목된다.

'최수종만 빠진 왕건'이라고 할 만큼 '왕건 후속편' 성격이 강한
'제국의 아침'은 30.9%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토요일 첫회는
2000년 4월 '태조 왕건' 첫회 시청률(29.3%)보다도 1%포인트 이상 높은
30.4%였다.

'9시 뉴스' 직후 '제국의 아침'과 맞붙은 SBS 주말극 '유리구두'는
12.2%에 머물렀다. 김지호 김현주 김민선 3인방을 내세운 '유리구두'는
'비 사극파' 시청자를 겨냥,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을 향해
돌진하는 여성들을 그린 드라마. 1회전에선 참패했으나 토요일 10.7%에서
일요일 13.8%로 크게 올라 제작진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