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일류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30~40대 지성들과 함께
결성한 '코리아 프로젝트 2020'이 4일 정식 출범, "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자"를 목표 연도인 2020년 한국의 첫번째 비전으로 제시했다.

각계 최고의 학자·전문가로 구성된 20명의 기획위원(간사 송호근 서울대
교수)들은 1개월 동안 예비 모임을 갖고 격론을 벌인 끝에 "한국의
근(近)미래 전략은 양적 성장과 질적 비약을 동시에 추구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결론 내리고 '3만달러 시대'를 그 상징적 구호로
정했다.

'코리아 프로젝트 2020'은 2020년을 목표 연도로 삼은 이유에 대해
"2020년은 65세 인구가 16%를 넘어서 개국(開國) 이래 처음으로
고령(高齡)사회에 본격 진입하는 시기"라고 밝히고 '회색빛 고령사회'
대신 '행복한 장수(長壽)사회'를 만들려면 지금 당장 변혁의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천명했다.

프로젝트팀은 다만 '3만달러 전략'이 경제적 팽창에만 치달리는
1970년대식 압축성장을 뜻해선 안된다고 못박았으며, ▲약자·빈곤층을
배려하고 ▲21세기형 행복의 모델을 만들어 내고 ▲ 문화 강대국의 비전이
병행 추진돼 3만달러 수준의 정신세계를 지니는 '총체적 선진사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4차례의 토론에서 기획위원들은 소득 1만달러를 18년 안에 3만달러로
키우려면 연평균 6%대의 경제성장이 필요한 만큼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중국 변수와 디지털 변수를 잘 활용하면
점프가 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위기 때마다 폭발하는 국민 에너지"와 "세계 최고의 인적 자본과
교육열" 등 한국이 지닌 잠재력을 근거로 3만달러 목표는 충분히 이룰
수 있다는 지적이 속출했다. 프로젝트팀은 "우리가 내건 3만달러
슬로건은 단순한 수치를 뛰어넘어 2020년 한국의 미래상을 종합적으로
집약한 상징적 목표"라고 밝혔다.

프로젝트팀은 3만달러 달성을 위해 "버릴 것은 버리고, 가져갈 것은
가져가자"는 행동규범(액션플랜)을 제창했으며, 버리고 갈 1만달러
시대의 유물로 ▲공짜주의 ▲결과 평등주의 ▲하나의 '정답'에만 몰리는
획일주의 등을 들었다.

동시에 3만달러에 걸맞은 경제 외적 가치도 소홀히 해서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은유와 사색의 문화대국" "다양한 가치관이 공존하는
멀티플(다원화) 사회" 등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또 세계에 매력을 발산하는 21세기형의 '신(新) 코리아 브랜드'를
만들어 내자는 제안과 함께 2020년 한국의 위상으로 ▲동아시아
문명교류를 중개하는 '십자로 국가론'과 ▲태평양과 대서양 문명을
융합하는 '퓨전(융합) 한국론'▲강대국의 산맥 위에 문명적으로 우뚝
솟자는 '산봉우리 전략론' 등이 제시됐다.

프로젝트팀은 "지금의 작은 차이가 미래엔 엄청난 격차로 나타날 수
있다"며 정부·기업·정치권과 국민 개개인이 지금 당장 2020년을
겨냥한 미래 준비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