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李元鐘) 충북지사가 이달 중순쯤 자민련을 탈당, 한나라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에서의 자민련 지지세
하락으로 거취문제를 고민해 온 이 지사는 최근 충북도청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3월 중순까지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혔으며, 현지에서는
한나라당 입당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자민련 충북도지부장인 정우택(鄭宇澤) 의원도 1일 "지난달 23일 충북
출신 김종호(金宗鎬) 부총재, 송광호(宋光浩) 의원과 함께 이 지사를
만나 자민련 잔류를 설득했다"며 "그러나 이 지사가 한나라당 입당
의사를 굳혔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재작년 김용환(金龍煥) 강창희(姜昌熙) 의원의 이탈에 이어
최근 최기선(崔基善) 인천시장이 나가더니 이 충북지사까지 탈당이
가시화되자 '이러다간 당이 와해될지 모른다'는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2000년 총선을 거치며 '충청당'으로 당세가 위축된 자민련은 이
지사의 탈당이 현실화될 경우 '대전·충남당'으로 더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민주·한나라당이 집요하게 충청권을 파고들면서
대전·충남의 현역 단체장 이적설(移籍說)까지 계속 나도는 실정이다.
자민련측은 올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사수(死守)'를 현실적 목표로
하고 있으나 특별한 대책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민국당과의
소통합이 무산된 이후 김 총재의 내각제 개헌론도 정가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탈당을 계기로 한 정계개편 가능성,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 후의 연합공천 추진 등을 노리고도 있으나, 이것도
자민련 당세가 받쳐줘야 되는 일이라 불안감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