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야외 경기임에도 날씨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경기다.

빗속에서 사투를 벌이거나 눈이 소복히 쌓인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스키를 타듯 공방전을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경기가 바로 축구다. 따라서 역대 월드컵은 악천후로 인해 경기를 중단시키거나 연기하는 규칙에 대해 철저히 무관심 했던게 사실.

하지만 이번 한-일월드컵은 날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첫대회가 될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장 루피넨 사무총장은 지난달 28일 '2002 FIFA 팀워크숍' 32개국 대표자회의에서 월드컵기간중의 장마나 태풍의 영향을 고려, 경기의 중지나 순연을 규정하는 규칙을 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 일본과 호주의 준결승전에서 경기내내 장대비가 쏟아져 경기에 큰 영향을 준 것에 위기감을 느낀 FIFA가 한일 양국의 조직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날씨 상황에 따른 대책을 명문화시키기로 한 것.

태풍은 7월과 8월에 집중돼 월드컵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지만 장마의 경우 한국은 6월말, 그리고 일본은 6월 하순경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월드컵 경기진행에 직접적인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때문에 양국의 조직위는 날씨의 영향이 적은 5월에 월드컵을 개최하겠다고 요구했지만 유럽리그의 일정때문에 유럽축구연맹(UEFA) 등이 난색을 표명, 평소보다 약 10여일 일찍 시작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 스포츠조선 남정석 기자 blues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