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학년에 올라가는 대학생이다. 신학기가 되면서 등록금 문제 때문에
걱정이 많았었는데, 대부분의 은행에서 연 5.75%의 저리로 학자금을
융자해 준다기에 학자금을 신청하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은행에 가니 서민들이 제출하기 힘든 서류를 첨부하라고
요구해 왔다. 재산세 납부 실적증명서나 사업소득증명원을 제출하라는
것이었다. 하루하루 어렵게 살아가는 서민들 중에서 재산세를 납부하거나
종합소득신고를 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은행에서는 서류 첨부가 불가하면 연대보증이나 보증보험회사를 통해
보증을 세우면 융자가 가능하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

과연 재산세를 납부하고 종합소득을 신고할 정도의 경제력이 있으면서
학자금 융자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당장 목돈을 필요로하는
서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학자금 융자제도가, 정작 필요한 사람에게는
혜택을 제대로 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들어 신용대출이 많아져
은행융자를 받기가 더 수월해졌다고들 하지만, 서민들이 활용하기에는
은행 문턱이 여전히 높다고만 느껴진다.

( 李圭守 26·대학생·전북 전주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