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문교사가 ‘주사위 던지기’등 놀아줘…교재비만 100만원 ##

서울 압구정동에 사는 최종욱(崔淙旭·9)군은 매주 한 번씩 방문교사
이주은(李周恩·여·32)씨로부터 40분간 '놀이과외'를 받고 있다. 둘이
번갈아 주사위 3개를 던진 뒤, 여기서 나온 숫자를 더하거나 빼기를 해서
1~18까지의 숫자를 먼저 만드는 사람이 이기는 주사위 놀이 등을 즐긴다.
이씨는 "압구정동 일대 어린이 45명을 맡고 있다"며 "늘 과외로 바쁜
아이들이 학습을 겸해 놀이를 즐기도록 해주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주부 이정희(李貞姬·33·서초구 반포동)씨는 아들 영수(領壽·5)와
준원(準源·3) 형제의 놀이과외에 매달 20만원을 쓰고 있다. 이씨는
"놀이터에 가도 한가하게 나와있는 애들이 없어 동네 친구를 만들 수
없다"며 "1대1 놀이과외를 통해 노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방문교사가 매주 1~2회씩 아이들 집을 찾아가
게임을 하며 놀아주는 '놀이과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주대상은
4~10세의 어린이들이지만 생후 6개월 전후의 아기들이 과외를 받기도
한다.

놀이과외는 전문 업체들을 통해 이뤄진다. 지난 90년대 중반 '오르다'
'은물' 등이 처음 등장했으며 최근에는 '몬테소리' 등
유아교재업체까지 뛰어들어 10여개가 성업 중이다. 업체별로 회원수는
보통 1000명 전후이지만 교사 400명에 전국 회원이 3만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업체도 있다. 슈필가베&셀렉타의 심숙경(深淑京·34) 교육실장은
"전체 회원 1000명 중 600여명이 경제적으로 안정된 30~40대 강남
중산층 전업주부"라고 말했다.

'놀이 과외'가 유행하는 것은 아이들이 평균 5~10개씩의 과외를
받으면서 놀이터·골목길 등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문화가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주부 김모(40·서초구 양재동)씨는 "전화
영어회화·바이올린·수영 등 10여가지 과외를 하고 있는 딸이
동네친구를 사귈 틈이 없어 놀이과외를 택했다"고 말했다.

비용은 초기 교재비가 100만원 전후이고, 한 달 수업료도 5만~6만원으로
만만찮다. 하지만 "놀이터·골목길이 텅 비었기 때문에 아이들을 집
밖에 내보내도 옛날처럼 동네 친구 사귀기도 쉽지 않다" "기왕 놀려면
학습 효과를 보며 놀아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업체를 찾는 학부모들의
발길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영재교육 전문가인 CBS 영재학술원의 윤여홍(尹汝烘) 박사는
"동네아이들끼리 뛰어놀며 자연스럽게 사회 적응력을 키우는 골목길
놀이문화가 사라지며 나타난 현상"이라며 "학부모들이 이렇게 해서라도
아이들에게 사회성을 길러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