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뷰티풀 마인드 ’에서 천재 수학자 존 내쉬(러셀 크로)의 아내 역을 맡아 화려한 재기에 성공한 제니퍼 코넬리.

## 헌신적 내조로 ‘여우조연상’ 영광 ##

정신분열증을 극복하고 노벨상을 수상한 천재수학자 존 내쉬 일대기를
그린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세간의 주목을 다시 받은 사람은 내쉬
박사 뿐이 아니다. 영화 속에서 박사를 평생 사랑으로 보살피는 헌신적
아내 알리샤 역을 맡았던 제니퍼 코넬리(32)야말로 이 영화를 통해 새로
태어나는 기쁨을 맛보고 있다.

최근 런던서 열린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AFTA)에서 제니퍼 코넬리는
주디 덴치, 헬렌 미렌, 매기 스미스, 케이트 윈슬렛 같은 어마어마한
영국 여배우들을 물리치고 여우조연상을 따냈다. 그 자신조차도 "너무
쇼크받았다. 이런 배우들이 후보로 올랐는데 내가 상을 받을 거라곤 정말
기대하지 못했다"고 기뻐했다. 이 영화는 영국에서 시상식 전주에 개봉,
좋은 평을 받지 못했기에 놀라움은 더 컸다.

제니퍼 코넬리는 미국 뉴욕주 출신으로 뉴욕 브루클린 하이츠에서
자랐다. 인형같이 예쁜 소녀였던 그는 뉴욕 하층민 억양을 자연스럽게
구사하면 '원스 어폰어 인 아메리카'(1984)에서 어린 시절의 데보라를
소화했다. 거리의 소년이 열쇠구멍을 통해 홀린듯 바라보던, 발레
연습하던 미소녀가 바로 14살 때의 코넬리였다.

그러나 이후로 코넬리는 그다지 눈에 띄는 역할을 맡지 못했다.
'페노미나'와 '래브린스' 같은 영화에선 여전히 미소녀로만 등장했을
뿐이다. 텔레비전 시리즈를 전전하던 그는 그러나 연기의 뜻을 꺾지
않았으며, 2000년 '레퀴엠'과 '폴록' 같은 비주류 영화에서 재기의
싹을 틔운 뒤 드디어 '뷰티풀 마인드'로 살아난 것이다. '원스
어폰…' 이후 18년만의 일이다.

결혼 후 아이를 키우며 뉴욕에 살고 있는 코넬리는 "이 영화는 내게
인간의 의지와 사랑에 대한 깨달음을 줬다"고 기뻐했다. 다음 작품으로
'헐크'를 찍고 있다. ( 박선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