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토종' 경영학 박사 3명이 잇달아
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명문대 교수로 채용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에서 지난해와 98년 각각 학위를
받은 박기우(朴基宇·36·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김희웅(金希雄·32·LG-CNS 컨설턴트) 박사는 다음달 싱가포르 국립대와
3년 계약을 맺고 정보시스템(IS)학과 교수로 부임한다. 이에 앞서 작년
9월엔 같은 대학원 출신 이재남(37) 박사가 홍콩 시립대 경영대학원(MBA)
정보시스템학과 교수로 진출했었다.
이들이 진출한 대학은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명문대들이다. 싱가포르
국립대는 싱가포르 최고 대학으로, 특히 정보시스템학과는 1999년 세계적
학회 '디시전 사이언스'의 평가에서 세계 11위를 차지했다. 홍콩
시립대의 MBA과정 역시 아시아에서 수준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외대학이 이들을 채용한 것은 학문적 성과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박 박사는 96년과 99년 한국경영정보학회 최우수논문상을 받았고, 김
박사는 IS의 세계적 학술대회인 'ICIS(국제정보시스템학술대회)'의
박사과정 컨소시엄에 국내 최초로 초청을 받았다.
유학파나 특정대학 출신을 우대하는 우리 교수사회의 두꺼운 벽(壁)도
해외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김 박사는 "저명한 학술대회에서
우수한 논문도 발표했지만, 국내대학에서는 해외 박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번번이 쓴 맛을 봤다"고 밝혔다.
이들은 5000만원 안팎의 국내 교수 연봉의 두배인 1억여원의 연봉은 물론
주택·의료 지원 등을 받게된다. 또 세계 각국에서 모인 교수들과의
경쟁을 통해 학문 수준을 향상시킬 기회로 보고 있다.
이들의 은사인 한국과학기술원 김영걸(金永杰·41·경영학) 교수는
"교수들도 도전적인 벤처정신이 필요하다"며 "미국·유럽대학의
교수도 배출시켜 '지식 수출'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