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민노총 "직접 맡겠다" ##
## "민영화 저지" 정부에 정면대응할듯 ##
철도·가스·발전 등 3개 공기업 노조의 협상은 상급 노동단체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개입 선언으로 협상이 25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노조는 정부와의 직접 교섭을 요구했으나 정부가 거부함에 따라 24일 자정 이후까지 일단 개별협상을 진행했다.
노·정은 이처럼 마찰을 겪으면서도 최종 순간까지 “협상을 위한 의지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벽 3시 핵심인 철도노조가 교섭 중단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결렬과 함께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철도노조는 24일 사(使)측과 수차례 협상을 거듭했으나 막판 협상은 밤 12시가 넘어서야 명동성당 인근에서 재개했다. 철도청은 당초 서울역 인근에서 협상하자고 했으나 김재길 위원장이 "신변이 불안하다"며 명동성당 부근을 협상장소로 요구하면서 2시간 가량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철도노사는 근무조건 개선 등 일부 요구안에 대해서는 부분적 성과를 거두었으나, 핵심 쟁점인 민영화 정책 철회 문제에 대해선 논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공전이 거듭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노조가 정부측이 민영화 문제 등에 대해 ‘성의’를 표시하면 극단적 행동은 피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가스노사는 대부분의 단협안 쟁점에 의견이 접근해 타결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개 노조가 단체행동을 약속한 상태여서 독자적 타결 선언이 이뤄지긴 어려운 상황이다. 가스노조 스스로도 “단협 타결과 관계없이 민영화 문제에 관해선 다른 노조와 행동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발전노조는 이날 오후부터 사실상 부분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발전노사는 마포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개별교섭을 갖고 단협 20개 조항을 논의했으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고용안정, 노조 전임자, 징계위·인사위 노사동수 구성, 노동시간 단축 등 일반 현안에서 첨예하게 맞선 상태여서, 또 다른 초점인 민영화 문제와 관련없이 타결이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3개 노사의 협상이 수일째 실질적 진전을 이루지 못하자 24일 낮 여의도에서 열린 양 노총 공동주최의 전국노동자대회에서 김성태(金聖泰) 한국노총, 이홍우(李弘雨)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오후 6시로 개별 교섭을 중단하고 이후에는 양 노총이 직접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후 양 노총 사무총장과 각 노조 위원장은 명동성당에, 조합원들은 서울대·건국대·명동성당에 분산 집결하면서 본격적 파업전야 분위기에 들어갔다. 명동성당에는 자정 직전 권영길(權永吉) 전 민주노총 위원장(현 민주노동당 대표)이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긴급 사회관계차관회의를 열고 파업 대책을 논의, “파업에 돌입하면 주동자에 대해 즉시 체포영장을 청구해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화는 마지막까지 시도하기로 했다. 정부는 25일 각 노조가 실제로 파업에 돌입하면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교통 등 해당 분야에 대한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