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디자인의 역사

필립 B. 멕스 지음 /
황인화 옮김 /
미진사 /
5만5000원


말 그대로 원시인들이 동굴 벽에 동물 그림을 그리던 시절부터 정보화
혁명시대까지 그래픽 디자인이 걸어온 길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책
분량만 580여쪽에 도판 1200장이 실렸다.

그렇다고 지레 이 책을 전문가들이나 가끔 들춰볼 사전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원시시대에서 알파벳, 한자, 한글 등 문자의 탄생까지
학술적인 딱딱한 이야기는 1부에서 초스피드로 끝나기 때문이다. 2부를
넘어가면, 그렇게 태어난 글자와 그림들이 어떤 성장과정을 거쳐 현재의
모습까지 오게 됐는지가 옛날 이야기처럼 펼쳐진다. 가령, 초기
구텐베르크가 만든 금속활자는 당시 필경사들의 인기 서체와 똑같은
모양이었다. 뿐만 아니라 크기도 꼭같아 초기 활판인쇄물은 필경사들이
손으로 쓴 것과 별 차이가 없었다.

당시 독자들의 눈에 익숙한 서체의 책으로 경쟁해야 했기 때문.
그러나 홀로 서기까지가 어려웠을 뿐, 그 후로 그래픽디자인은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산업혁명기 활판인쇄술의 도약, 19세기말
아르누보를 거쳐 20세기로 들어서면 그래픽 디자인은 한눈에 조망하기
힘들 정도로 발전, 분화한다. 이 책은 당대의 대표적 명품디자인 사진을
곁들여 사전 지식이 적은 일반인들도 비교적 쉽게 그래픽디자인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