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보〉(142~172)=바둑계에서 호남지역 출신 기사들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광주에서 벌어진 준결승전 대국자 4명 중 유창혁을
제외한 조훈현(영암), 이창호(전주), 이세돌(신안)이 우선 이 지역 출신.
지도 다면기를 위해 내려온 김인(강진)최규병(부안)九단
고재희(구례)七단, 기사회장이기도 한 한상렬(부안)四단에다
고재봉 염찬수 공병주 양건 등 광주 토박이 기사들까지 어울리니
엄청난 대집단이다.

조남철(부안)九단에서 김인 조훈현을 거쳐 이창호로 이어지는
1인자 계보가 몽땅 호남권이란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142와 143은
모두 절대수. 142를 생략하면 참고 1도 흑 1에 막아 수가 난다.
소위 '됫박형 '으로 보통은 패가 나는 모습이지만, 이 경우는
9 이후 A와 B를 맞봐 그냥 살아간다. 143 역시 소홀히 하면
참고 2도 백 1 이하 6까지 패가 발생한다.

139부터 흑은 초읽기에 돌입했고 백은 아직 30여분의 여유가 있다.
144는 이제 중앙 방면에 남은 유일한 출구(出口).하지만 그 울타리는
꽤 견고해 쉽게 무너지지 않을 모양이다.백에게 점점 희망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169에 이르니 반면 10집 차는 부동이다.이세돌은 안간힘 속에
172로 붙여가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