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용의자 4명 체포...9·11후 여섯번째 ##
이탈리아 경찰은 20일 로마 주재 미국 대사관의 식수에 독극물을 타려고 공모한 것으로 보이는 모로코인 용의자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 관계자는 미수에 그친 이번 ‘테러’ 음모가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의 소행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NBC방송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용의자들이 로마 남부 변두리 빈민가의 한 아파트에서 체포될 당시 외국인 체류 관련 위조 문서와 함께 로마시내 상수도망 지도와 청산가리류의 화학물질 4.5㎏가량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도상에는 미 대사관이 표시돼 있었으며, 이들이 갖고 있던 화학물질은 물에 잘 녹는 청산가리류로, 화학무기로도 사용될 수 있는 독극물이었다.
살바토레 베치오니(Vecchione) 이탈리아 검찰총장은 “문제의 화학물질은 청산가리가 소량 들어있는 칼륨 페르시안염으로, 독성이 강하지 않은 산업용 화학물질”이라고 말했다. 이 물질은 순수 청산가리에 비해 독성이 약하지만, 고온에서나 강한 산성물질과 만나면 독성을 발휘한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용의자들이 미 대사관에 대한 테러를 목표로 삼은 것으로 보이며, 최대 효과를 위해 독극물을 어디에 타야 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로마 지하 상수도 체계에 관한 자료를 입수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이로써 작년 9.11 테러 이후 지금까지 알 카에다의 대(對) 미국 테러 음모 적발 사례는 파리·예멘·사라예보 주재 미 대사관 테러 미수를 포함, 모두 6차례에 이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