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털 바스켓볼이란
토털 바스켓볼의 어원은 전원 공격, 전원 수비로 잘 알려진 네덜란드 축구 '토털 사커'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농구는 축구와 달리 공격수와 수비수의 구분이 모호한 게 특징. 따라서 선수 전원이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속공 등에 가세하는 농구라고 봐야 한다.
'농구는 높이와 스피드로 하는 싸움'이란 논리가 토털 바스켓볼의 출발이다. 한 선수에게 공격을 집중시키지 않고 전원이 1대1 공격을 통해 득점을 올리기 위해선 상대보다 신장이 1㎝라도 더 커야 유리하다. 국내 프로농구처럼 대인방어만 허용하는 경우엔 신장의 우위가 1대1 승부의 결정적인 변수. 특정 포지션에서 상대 선수의 신장이 작다면 이런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게 토털 바스켓볼의 개념이다. 19일 경기서 SK 나이츠의 단신 가드 임재현을 집중 공략한 게 그 사례다.
◎조성원 맥도웰과 맞바꾼 실험
99∼2000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SK 나이츠에 덜미를 잡혀 3연패에 실패한 신선우 감독은 얼마 뒤 도박을 감행했다. LG에 조성원을 내주고 양희승을 영입한 것. 양희승은 한때 아킬레스건이 끊어져 코트를 떠날 위기에 몰렸던 선수. 한창 잘 나가는 슈터를 버린 채 큰 키(1m95)를 빼곤 퇴물 취급받던 선수를 불러오자 대다수 관계자들은 신 감독을 의아한 눈으로 바라봤다. 그리고 지난시즌 LG가 챔프전에 진출한 반면 PO 1회전에서 탈락하고, 맥도웰을 떠나보낸 올시즌 중반까지 바닥을 헤매자 험한 말까지 돌았다. 하지만 4라운드 막판부터 양희승은 토털 바스켓볼의 선봉에 섰고, 2년 가까운 신 감독의 실험은 절반의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 스포츠조선 류성옥 기자 watchdo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