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서 근무하지만 미국이 이겨야죠 ” ##
"한 ·일 월드컵 덕분에 해외 근무지에서 모국과 한국의 경기를
보게 됐습니다. 한국은 홈팀인데다 기술과 스피드가 뛰어나 신장이나
체력에서 앞서는 미국팀도 고전할 겁니다. 우리가 응원으로 거들어야죠."
지난 7일 대구시 이천동 '캠프 헨리 '(Camp Henry ·미8군
19전역지원사령부)축구장에는 연령 ·계급 ·출신을 떠나 이 부대
열성 축구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최근 골드컵에서도 격돌했던 미국과 한국은 6월 10일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조별 예선 통과의 분수령이 될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인다. 특히 대구 근처에는 미군 부대가 많아 미국팀에
대한 응원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육군사관학교 여자축구팀 선수였다는
마이어(29 ·Michelle A.Meier)대위는 "월드컵 기간 중 한국에서
일하는 행운을 잡아 너무 기쁘다"며 "미국도 이제 젊은 세대의
축구 열기가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헌병중대에 근무하는
마이어 대위는 작년 여름 열린 '대전이남지역 미군 축구대회 '에
남자 중대원들과 함께 뛰어 우승컵을 따내기도 했다.
이들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은 맥도널드
(40 ·Kenneth W.McDonald)소령은 좋아하는 선수로
'축구황제 펠레 '를 꼽았다."미국에서 우리 또래는 축구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죠. 하지만 70년대 펠레의 신기에 가까운
경기 장면은 미국인들을 매료시켰어요."맥도널드 소령은 펠레의
영향으로 사관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축구팀에 지원했다고 한다.
한국 국가대표팀 경기를 보러 축구장에 가끔 간다는
니투빅(24 ·Thomas Nietubyc)소위는 "한 ·미전 경기입장권이
금방 매진되는 바람에 어렵사리 한 장을 구했다 "고 거들었다.
이들은 한 ·미전을 앞두고 부대 내축구열기를 확산시키자는
뜻에서 이날 첫 모임을 가졌다. 앞으로 대구지역의
'월드컵 D-100일 축제 '에도 참여하고, 5월에는 대구지역
주둔 한국군과 첫 축구대회를 갖기로 하는 등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나왔다. 미군들은 "월드컵 한 ·미전에서 누가 이기겠느냐 "는
질문에는 "미국 "을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 大邱=金旻九기자 roadrunner@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