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동북아 3개국 순방에 나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9일
오후 일본 방문을 마치고, 미 공군1호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
2박3일간의 취임 후 첫 방한 활동에 들어갔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단독·확대
정상회담과 만찬회담을 갖고 ▲한·미동맹관계와 테러공조 문제
▲한반도·동북아 정세 ▲경제·통상 문제 북한의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와 재래식 무기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조율한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경의선 철도 공사 남측 종단역인 도라산역을 함께
방문, 각각 10분간의 연설을 통해 북한이 미국 및 남북 간의 대화에 즉각
응할 것을 촉구하는 대북메시지를 밝힐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아무런 전제조건없이 북한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북 간 대화를 하자"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연설에서 북한의 WMD·재래식 무기 문제는 해결돼야 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대화로 풀어야 한다면서, 북측이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미·북 간, 남·북 간 대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수출한 미사일이 세계적 테러 확산에
연결되어서는 안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적극
모색키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북한이
핵·미사일·재래식 무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에 응하고, 테러확산
방지를 위한 사전·사후 조치에 나설 경우,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가
북한과의 경제교류 및 대북지원에 나서는 데 협력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이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인식이 확고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하는 김
대통령과의 견해 차이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은 21일 오전 이한(離韓)해 1박2일간의 중국방문 일정에
들어간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9일 오전 일본 국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한반도와
관련, "비무장지대와 미사일 포대(砲臺)가 공통의 유산과 공통의 미래를
가진 사람들을 더 이상 갈라놓지 못하는 지역을 추구할 것"이라고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이 구상하는 21세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 이 연설에서 "우리는 한국에 대한 침략을 억지(抑止)해
나갈 것"이라고 한국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 東京=權大烈특파원 dykwo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