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에 한국을 긍정적으로 알릴 기회 ##
## 실제로 경기해보면서 문제점 보완을 ##

"이젠 월드컵 준비 단계에서 운영 단계로 전환할 때다." FIFA
2002월드컵조직위원회 위원인 미국의 앨런 로텐버그(63) 변호사는
한국조직위원회(KOWOC)의 준비 상황에 대해 후한 평가를 하면서도 남은
기간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94미국월드컵·99미국여자월드컵 조직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미국
축구협회 집행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02월드컵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시점에서 한국
조직위원회가 가장 신경 써야 할 일은 무엇인가?

"전 국민들이 실전처럼 월드컵을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기장에서 큰 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경기장 시설을 점검하고, 자원
봉사자들이 자기 역할을 숙지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실제 운영
때 실수가 줄어 든다. 붐 조성은 언론 매체가 해줘야 할 역할이다."

―월드컵의 성패를 가늠하는 기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대회를 어떻게 준비하고 운영하느냐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
국가적인 측면에서 보면 세계에 한국을 긍정적으로 알릴 수 있어야 한다.
신뢰를 쌓고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월드컵으로 조성된 축구
환경(예를 들면 전용경기장)을 국가대표팀이나 프로리그에 잘 이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94월드컵을 준비했고, FIFA 2002월드컵조직위 위원으로 한국의 월드컵
준비 상황을 평가하면?

"작년 12월 본선 조 추첨 때 부산을 방문했다. 한국 조직위의 준비와
행사 진행은 완벽했다. 2년 전 경기장 시찰단의 일원으로 방문했을 때
조감도만 덩그러니 있던 부산 경기장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하게
건설돼 있어 감동을 받았다."

―한국과 일본의 준비 상황을 비교할 수 있는가?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시기가 달라 직접 비교하긴 곤란하다. 일본을
방문한 것은 컨페더레이션스컵이 열린 작년 6월이었다. 6개월 뒤의 한국
준비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 어쨌거나 본선 조추첨에서 보여준 한국
조직위의 대회 준비 및 운영 능력은 대단했다."

―94미국 월드컵은 어떻게 성공했는가.

"대회 개막 전까지 농구·야구·미식축구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던
축구를 국민들에게 친숙하게 했다. 본선 참가국들의 교민 단체를
중심으로 홍보를 강화했고, 여론 매체의 관심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결국 관중이 역대 월드컵 사상 가장 많을 만큼 성공을 했다. 이를 계기로
미국 축구 발전의 기반이 마련됐다. 96년 프로리그인
메이저리그사커(MLS)가 출범할 수 있었고, 축구는 국민 참여도에서 가장
높은 스포츠로 떠올랐다."